[두둥실 열기구 체험] 달을 딸까 별을 딸까

인간의 오랜 꿈 하나,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온몸을 맡기는 것.

'하늘 여행'의 꿈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더욱 꿈틀댄다.

'두둥실.'

너무도 익숙한 단어지만 그러고 보니 하늘로 '두둥실' 떠오른 경험은 전혀 없다.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나 드라마 '말괄량이 삐삐'에서나

살짝 엿봤을 뿐.

하늘로 떠오르고 싶다는 인간의 꿈이 현실화한 것은 200여년 전이다.

프랑스 땅에서 열기구가 100m 상공을 정복한 것이다.

바로 이 열기구가 예찬론자들에게는 '하늘의 꽃'으로 통한다.

요즘에는 고도 9천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내친 김에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도전해 볼까?

알고보니 무모한 꿈이다. 소설의 주인공 포그는 멋드러지게 열기구를 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비용만 해도 수십억원이 드는데다,자연의 도움까지 따라줘야 하고,무엇보다 우리나라에는 비행금지 구역이 많은 탓이다.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20년 넘게 열기구에 빠져 있는 한 마니아의 말처럼 "하늘에 멈춰서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그 맛은 어떤 것으로

도 경험할 수 없다"는 경지를 좇아

수직으로만 하늘로 '두둥실' 떠올라 봤다.

글=김영한기자 kim01@busanilbo.com사진=강선배기자 ksun@

동영상=부산일보 홈페이지(www.busanilbo.com)